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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3기’일까, 새 시대일까…프라보워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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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후보(왼쪽)과 기브란 라카부밍 부통령 후보가 인도네시아 대선 투표가 마무리 된 14일(현지시간) 밤 자카르타에서 승리 연설을 하러 가는 길에 지지자들에게 ...

‘조코위 3기’일까, 새 시대일까…프라보워에 쏠린 눈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후보(왼쪽)과 기브란 라카부밍 부통령 후보가 인도네시아 대선 투표가 마무리 된 14일(현지시간) 밤 자카르타에서 승리 연설을 하러 가는 길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조코 위도도(조코위) 3기’인가, 새 시대인가.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전임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이 부통령 당선이 유력한 장남과 의회 진입을 꿈꾸는 정치인인 차남을 통해 어디까지 ‘정치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조코위 3기’일까, 새 시대일까…프라보워에 쏠린 눈
조코위-프라보워의 동맹 관계, 오래 갈 수 있을까
‘조코위 3기’일까, 새 시대일까…프라보워에 쏠린 눈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대선 임시 결과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72)가 선두를 굳힌 이후 환영과 불안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프라보워 후보가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과의 동맹 관계를 어떻게,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조코위 3기’일까, 새 시대일까…프라보워에 쏠린 눈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프라보워 후보는 명실상부 ‘조코위 후광’ 덕을 봤다.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37)이 부통령 후보로 그와 함께 뛰었고, 프라보워 후보는 현직 국방장관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며 ‘조코위표 정책’을 이어받겠다고 공언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으나 임기 말 지지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조코위 대통령 자신도 프라보워 후보와 장남을 내세워 일종의 ‘정치 왕조’를 세우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이러한 ‘상부상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프라보워 후보는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다. 내각 구성이나 임명권 등을 둘러싸고 조코위 대통령과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 조코위 대통령이 사실상 권한이 없는 부통령 아들을 통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암 가먼 호주국립대 교수는 “프라보워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한 (조코위와의) 동맹이 유지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코위는 빠르게 소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치분석가 더글러스 라마지도 “중요한 점은 프라보워와 조코위의 동맹이 통치 전략이 아니라 선거 전략이었다는 것”이라며 “프라보워는 스스로 온전한 대통령이 되려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한 “전임자의 영향력을 허용한 대통령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조코위 3기’가 아닌 프라보워 대통령을 예상해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프라보워 후보가 민주적인 성향이 아니라는 점 역시 우려 사항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라보워 후보는 과거 대통령 임기 제한 폐지와 직접선거 중단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그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질문지에 응답하지 않고 언론 자유 관련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후보였다. 프라보워 후보는 과거 수하르토 독재 시절 인권 유린에 연루된 혐의도 있다. 우스만 하미드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사무총장은 “(개발주의 정책을 계속하게 된다면) 이미 위축되고 있는 시민 사회에 안 좋은 소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카르타포스트에 밝혔다.
프라보워 후보는 14일 승리 연설에서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의 승리가 돼야 한다”며 “차기 정부에 다른 정당들을 환영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아들과 딸로 구성된 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둘째아들 원내 진입으로 ‘조코위 왕조’ 굳힐까
한편 조코위 대통령의 차남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연대당(PSI)이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 진입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PSI는 하원 내에서 ‘조코위 왕조’의 한 축을 담당하려 하고 있다. PSI는 ‘청년 정당’을 표방하며 2014년 설립된 신생 소규모 정당으로 아직 의석은 없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PSI 설립자들은 서민 출신인 조코위 대통령의 승리를 지켜보며, 정치인이 되기 위해 굳이 명문가 출신이 아니어도 된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이들은 창립 이래 줄곧 조코위 대통령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 왔으며, 개헌을 통해 그의 3선 임기 제한을 없애자고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둔 지난해 9월 조코위 대통령 차남인 카에상 팡아릅(28)이 PSI 대표로 선출되며 조코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아들들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카에상은 그동안 외식업에 종사하는 등 정계보단 사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PSI에 입당하고 불과 이틀 만에 당 대표에 올랐다. 카에상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각각 팔로워 3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솔로시 축구팀 구단주이기도 하다. PSI는 이번 대선에서도 프라보워·기브란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다만 2017년 총선거법에 따라 정당이 하원에 진출하려면 최소 4%를 득표해야 한다. 14일까지 진행된 ‘빠른 개표’ 결과에서 PSI의 득표율은 2.7~2.94%에 머물렀다. 2019년 총선의 1.89%에 비하면 높아졌지만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에상은 14일 투표를 마친 후 연설에서 “더 높기를 바라지만, 우리 자체 조사는 PSI가 6%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전문가들은 PSI를 조코위 가족을 위한 새로운 정치적 수단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에상이 곧바로 당 대표에 오르며 젊고 비판적인 유권자 상당수가 실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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